How to live/오늘의 나

오산 나들이(3일차, 아빠편)_엄마에겐 아직도 난 물가에 내놓은 자식

하우2리브 2022. 7. 13. 18:04

 

3일차(2022.07.11)

 

마지막 날은 아빠의 제사 준비와 나의 야간 라이딩을 고려한 휴식

이안이는 제사상 차림에 이게 뭐냐고를 백번 물어봤지만 '제사'라는 개념을 아직 설명하고 이해시키기엔 역부족

설명충인 난 주저리주저리 떠는 와중에, 동생 은정이의 현명한 대처

 

"아! 이안아 할아버지 생일잔치야!!"

"꼬모 그럼 후후 케익은?"

 

생전 아빠가 좋아하셨던 음식을 내멋대로 니멋대로 올리는 제사상이지만, 차마 케익은 올릴수 없단다ㅋㅋ아들아

중간에 과일에 꽂히신 우리 아드님

언제 끝나냐며 제사 내내 배회를 하며 신경질을 내는 모습에 짜증이 일다가도

'쟤가 뭐를 알겠어, 참자참자'를 되뇌이다

반복되는 절, 아빠 식사를 하시라고 한참 동안 절을 하는 와중에

 

"아휴, 할미, 아빠 또 자?"

 

이 한마디에 코웃음이 치고 감정이 풀려버렸다

 

그 이후 중간 난동은 있었지만 무사히 제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울산으로 내려왔다

 

난 출근을 하여야 했기에 짐만 옮겨주고 바로 취침

씻고 정리하고 와이프가 취침에 들어간 시간을 들어보니 어림잡아, 02:00am

와이프가 나를 대신해 엄마에게 연락을 남기고 잤고, 늦은 시간이었기에 나는 내일 연락을 하고자 했음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늘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엄마, 아들 나이 마흔을 앞두고 있어도 늘 걱정인 엄마

왔다갔다 힘들다며 고생줄이자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는 엄마

부모의 마음이 이제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지라, 슬프면서도 늘 고마운 마음뿐

 

 

늘 건강 잘챙기시고, 그래야 손주 손녀 오래 건강하게 보면서 행복하게 살지요

아무쪼록 울산, 오산 가족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라며 아빠도 하늘에서 이제는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우리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