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오늘의 나

옹졸한 아빠의 아울렛 쇼핑기_자기반성

하우2리브 2022. 6. 11. 22:56

 

2022.06.11.(토)

 

나의 주말 아침은 6시에 시작된다. 애들이 깨기전에 집에서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회사로 가서 커피 한잔을 내리고 운동을 시작, 짧은 반신욕을 끝으로 활기찬 척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삐삐삑 하는 소리에 '우당탕탕', "아빠, 다녀오셨니까"

 

주말의 시작이다

 

부부의 애정전선 또한 확인한다

 

2시간을 몸으로 놀았건만, 아직도 와이프는 준비중이다

 "언제 나가~ 힘들다. 나가자", "평일에 회식하고 주말에 애들이랑 놀아준다고 했자나, 놀아줘, 난 잠깐 자유시간"

바사삭, 쿠크다스가 부셔진다

결국 12시다, 낮잠 시간이다

잠투정.. 저 감정 때문이다. 애들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다. 계속 운다

 

차를 타자마자 착한녀석 순서대로 잠이든다. 나도 잠이 잠이 들뻔했다

입에서 단내가 날때쯤, 아울렛에 도착한다. 시동이 꺼지자 하나둘 눈을 뜬다

 

화해의 제스쳐가 다가온다. 한번, 두번 튕겨 본다. 한번만 더

어? 와이프의 손이 멀어지고 거리도 멀어졌다. 결국 혼자 웨건을 하염없이 밀고 있다

(못난놈, 또 존심 부린다고 말도 없이 괜한 짜증을 냈다)

 

사람 많은 곳을 나가면 10에 9은 쳐다본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아이 귀여워, 저 애기좀 봐", "쌍둥이 인가봐~ 아이 이뻐", "이네"

오늘은 그런 소리조차 괜히 거슬린다. 마지막 말이 유독 크게 들린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나를 위해 돈을 쓰는 날인데, 온가족이 나왔는데 계속 꿍해있는 나 자신이 나도 싫다

죄책감에 마치 살 것을 다 정해놓은냥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한다

이래서 쇼핑을 하는거 같다. 이와중에 감정이 풀린다. 와이프도 눈치 챘는지

"이제 좀 풀리니?", "미안"

 

일주일 동안 먹을 젤리, 간식 및 음료수를 4시간 동안 다 섭취한 우리네 아이들

결국엔 유투브와 함께 평화를 찾았고, 우리 부부도 평화 속에 집으로 향했다

 

마음이 풀리니 내 위장도 풀려있음을 느낀다. "우리 배달 시킬까?"


반성할 오늘의 나

니가 힘든만큼 와이프 힘들다

니가 운동하고 올 동안 애들 밥챙기고 있던 와이프다

물론 회식이 업무의 연장선이라지만, 회식 갈때 느꼈던 미안함을 기억하자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진 남편이자 아빠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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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민하는 삶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어떻게 해방 될 지

 

Always think about it

How to live, how to le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