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안이 아빠 회사 좋았어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TV를 보다 갑자기 한 이안이의 고백에 순간 뭉클했다.
"그럼 아빠랑 다음에 또 회사에 갈까?"
"네!! 좋아"
노페이 주말을 하기로 했던 우리집은 어제에 이어 오늘은 물놀이터를 가기로 했으나
피곤함으로 오전 내 미적미적
늘 주말 새벽에 운동을 가던 루틴이 깨져서일까, 귀찮음과 피곤함이 몰려올 때
와이프가 예민해보이던 나에게 회사를 다녀오라고 권했고
내심 반기는 소리였지만 애들이 잘 시간도 아니기에 죄책감에 대답이 선뜻 망설여졌다
그래서 선택한 차선이
"이안아! 아빠랑 회사 같이 갈까?"
"응 좋아!"
얼마나 밖에 놀러가고 싶었는지 바로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 아이를 보며 왠지 씁쓸함이 느껴지면 나의 게으름을 반성
그렇게 이안이와 둘이 회사 주말 데이트 시작!!
첫번째, 헬스장 방문
처음 헬스장을 방문하신 분 Style
이것저것 다 만져보기
으쌰! 으쌰!
"아빠 이안이 할 수 있어, 손 빼!"
자! 등 운동 시작하겠습니다
다음은 하체인가요? 팔인가요?
마지막으로 하체를 작살냅시다!
자 같이(?) 땀 흘렸으니 씻으로 GoGo~!!
두번째, 조합사무실 아이스크림 뿌시기!!
"아빠, 초코 아이스 없어? 사과 아이스는? 배 아이스는?"
그 3가지 종류가 다 있었으나.. 그가 최종적으로 고른것은 효과음까지 넣어가며 두둥두둥 죠.스.바.
이제 와이프 커피를 사서 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이안이랑 나간 김에, 더 많이 x2 놀고와.. 물놀이터는 다음에 가자"
갑자기 생긴 부담감.. 시간 어떻게 더 때우지ㅋㅋㅋ
세번째, 북카페 책 빌리러 가기
주말에는 에어컨을 켜주지 않는구나... 너무나 더운 나머지 다시 조합사무실로 백
책 한권만 읽고 가려 했으나
3권을 빌렸다고 다! 읽고 가야 한다며.. 그렇게 덕분에(?) 한시간을 더 때우고 귀가하여 이안이와 둘만의 데이트 성공!
늘 이안이에게 아빠 회사는
주말 내 운동하러 갈때, 아침에 출근할 때, 이안이 잠자러 갈때 등등
"아빠 회사 가야해, 다녀올게~!"
"힝, 아빠 빠빠이"
라며 이안이와 헤어졌기에 좋은 장소로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늘 회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과자, 빵, 초콜릿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오곤 했다
그런데 오늘 이안이 입에서
"아빠 이안이 아빠 회사 좋았어요"
라는 말이 나올줄이야
별거 아닌 나의 사소한 일상들도 아이에겐 아빠와 하는 새로운 놀이이고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되는 것이구나~를 배운 즐겁고도 보람찬 하루였다
(근데 너랑 가면 운동은 못하겠다^^, '아빠 이거뭐야' 백번 시젼)
단, 그 부작용으로 늦은 낮잠을 자고.. 한시간 반을 같이 누워있다 나와서
지금 시각 11:40pm에도 잠을 자지 않고 있다는 사실 휴
잠 안잔다고 또 감정에 휘둘려 너를 혼내고야 말았지만.. 그래도 아빠는 널 사랑해
오늘도 난 성숙한 부모가 되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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